낙산사 템플스테이 2박3일 후기 (2)

휴대폰도 없는데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낙산사를 하도 돌아서 그런지 이제 집 앞마당 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 낙산사 템플스테이 2박3일 후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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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 홍련암

 

셋째 날 아침은 홍련암에 갔다. 홍련암은 새벽(오전) 예불 때에만 예불을 할 수 있다고 해서 꼭 가고 싶었다. 첫날밤엔 어두워서 후래시 없이는 다니지 못했는데, 이제 낙산사가 집 같아졌다. 새벽의 어두운 낙산사와 바다가 아주 짜릿하다!

 

낙산사 홍련암 일출

 

이 날은 새벽 예불을 했던 홍련암으로 다시 가서 일출을 봤다. 일출 사진이 일몰 사진처럼 나온 건 모두 내 카메라 실력 탓. 그럼에도 너무 멋지다. 오른쪽에는 의상대도 보인다.

 

낙산사 바다

 

낙산사에서는 이렇게 파도 치는, 짙은 푸른색 바다를 원 없이 볼 수 있다. 낙산사 최고,, 바닷소리 들으면서 아침에 글 끄적이는 게 너무 행복했다.

 

낙산사 홍련암 가는 길 계단

 

다시 한 번 지나게 된 물고기의 계단이다. 또 찍었는데 또 이상하다. 그때 만났던 불자님이 아주 행복해 보였으니까 그걸로 됐다. 여러분 물고기 찾아서 잘 나온 사진 하나 건지기 미션 해보세요^^,,,

 

관음전 꼬투리와 해수관음상

 

 

해수관음상

 

다시 해수관음상이 있는 언덕으로 올라갔다. 관음상 밑에 있는 두꺼비가 소원을 들어준다길래 만지면서 기분 좋은 상상을 했다. 언덕 구석에 있던 종소리는 아주 맑아서 일출 보면서 치기에 딱이다!

 

낙산사 관음전

 

관음전 안에서 허리를 숙이고 천정을 보면 유리를 통해 해수관음상도 보인다. 마지막 날이어서 모든 불당에서 절을 하고 가려했는데 관음전은 닫혀있어서 밖에서만 구경했다...

 

낙산사 원통보전

 

예불을 함께 했던 스님들 중 원통보전에 계신 스님이 가장 밝았다. 목소리도 제일 인상 깊었다. 그래서 마지막 가는 불당을 원통보전으로 계획했다. 그리고 아무리 봐도 9층 같았던 저 7층 석탑이 왜 7층인지 마지막 날 알아냈다.^^

 

낙산사 소원지

 

'어떠한 결과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고 더 좋을 길이 열리기를' 이라는 소원지를 우연히 봤다. '사업 성공하게 해 주세요', '돈 많이 벌게 해 주세요'하는 소원지들 사이에서 너무 감동적인 소원지여서 하루 종일 생각이 났다. 

 

낙산사

 

모든 일정이 끝나고 다래헌에서 연꽃빵을 사 왔다. 기대 안 했는데 가족들이 모두 맛있게 먹었다.ㅋㅋㅋ 다들 여기서 호박죽을 먹던데, 실외 자리만 있는 다래헌에서 호박죽을 먹기에 1월은 너무 추웠다.

 

낙산사 내려오는 길

 

첫날 산에 오를 땐 몰랐는데 내려오다 보니 한쪽에 이렇게 오솔길이 있다. 발 지압 용으로 만든 길인 것 같은데, 나는 나무들이 더 가까운 느낌이어서 이쪽으로 내려왔다. 굳굳

 

절이라서 환경이 안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방도 아주 따뜻했고 화장실 샤워실도 깔끔해서 편하게 다녀왔다. 겨울이라 눈이 쌓일 거라 생각했는데 안 쌓인 게 조금 아쉽다.

 

행복한 템플스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