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오늘은 아니고. 돌로미티. 2019

사람이 없는 길에서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

그 순간 찬 공기가 내 코로 들어왔고 폐를 거쳐 내 상체 어딘가 깊은 곳으로 들어오는 걸 느꼈다. 이내 공기는 도로 나가고 나는 한참을 그 자리에서 공기를 받아들였다.

그렇게 공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동안 내 몸 속에서는 깊고 다양한 감각이 생겨났다. 새삼 내가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소중하게 다가왔고, 마치 지구와 소통하는 듯 했다.

찬 공기를 들이마시면서도 나는 따뜻했다. 안락하고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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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기분을 알게 된 스스로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사람들한테 얘기를 했다.

단톡방. 2021

다솜언니는 감정이 아니라 감상이라고 했다. 사실 뭐가 다른지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받아들이기에 이 기분이 감상이라면 감상을 한 내가 좋다. 앞으론 감성적이지 않다는 말을 들을 때, 난 감상을 잘 한다고 말 하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기뻐지기도 했다.

내일은 오늘 밤과 어떻게 다른 공기를 맞이하게 될지 생각하니까 심장이 벌렁거린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뒷산에 올라가봐야겠다!

내일도 모두가 행복하고 멋진 하루를 보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