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

1월 2일에 타투를 했다.
마음에 꼭 든다.

5년 전 부터 타투를 하고 싶었는데 항상 고민만 하다가 끝이났다. 그러다가 최근 한 순간의 기분에 이끌려 타투를 하게 됐다.
순간의 기분이라고 느꼈지만 사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1) 오래 전부터 하고 싶던 나비 모양의 타투였고 2) 하리언니의 그림이었다. 그래서 별 고민 없이 저질러버렸다.

타투이스트 하리. 인스타.2021

타투를 하는데 반팔이 편할 것 같았다. 그래서 잠옷 위에 옷을 입고 갔더니 언니가 호랑이가 나비를 탐낸다면서 계속 웃었다. 사실 별로 안 웃긴데 언니가 그거에 웃는게 너무 웃겼다 ㅋㅋㅋㅋㅋㅋ그래서 엄청 웃었닼

타투 n일차. 집 . 2021

하고나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나비 밑에 동그란 건 특별한 의미가 있어? 아니면 나비 똥이야? ㅋㅋㅋㅋㅋㅋ 똥이다. 똥

사실 모른다. 그냥 하리언니의 그림이 좋아서 한 거라 난 저 똥이 부드럽다고만 생각했지 저게 뭘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다음에 언니를 보면 물어봐야겠다.

아니, 진짜 똥일지도 모른다. 타투하러 가는 길에 언니가 나한테 지하철에서 자기가 싼 똥 사진을 보냈는데, 그게 나비 똥의 복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날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내용을 쓴 글을 언니 브런치에서 봤다. 누군가의 마음에 나와 했던 대화가 남아있다는 건 너무 행복한 일 인 것 같다.

블로그 글을 너무 길게 썼다. 앞으론 읽을 때 편하도록 요약하는 연습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