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대단한 사람이고 싶다.

멋진 삶을 살고 싶고,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존재하는 그대로이고 싶다. 고민하지 않고 살되 모든 선택이 합리적이고 싶다. 아니, 합리적인지 아닌지 그건 대수롭지 않고 싶다.

 

사실, 우리가 하는 매 순간의 선택은 그 선택을 한 순간의 최선의 선택이다. 그리고 모든 선택은 나름대로의 운명이 있다.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기에 고민을 멈출 수 없다. 결국 나도 어떤 선택이 더 좋았을지에 대해 고민한다는 걸 증명하듯.

 

그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싶다. 어떤 사람이든 그들의 일부는 누군가의 롤모델이고 그들의 일부는 누군가에게 최악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더 많은 글을 읽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 어떤 것도 최고는 정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마다의 고민이 있을 뿐.

 

내가, 당신이, 우리 모두가, 그리고 세상이 그렇다

 

 

- 20.02.13  강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