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택즉흥] ArTE 아트프리즘 메이킹 듀엣 (1)

컨택 즉흥, Contact Improvisation 

몸과 몸의 '컨택'을 통한 상대방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것.

0/ 자유롭고 싶어서 참가했다.

어떤 일을 할 때 무언가에 집중해 생각이 멈추는 경험을 종종 한다. 그럴 때 자유로움을 느낀다. 그래서 그냥 난 그걸 자유라고 부르기로 했다. 생각이 멈추고 몸이 가는 대로 따르는 그 순간을. 사진을 찍을 때, 명상할 때, (몇 번 없지만) 손으로 물감을 마구 써서 캔버스에 올릴 때 그랬다. 나의 생활 패턴에 벗어나는 것들 속에서 그런 경험을 했고 왠지 컨택 즉흥이라는 단어를 봤을 때 그럴 것 같아 홀린 듯 신청했다.

 

1/ 첫 만남이라 각자 소개를 먼저 시작했다.

'즉흥'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춤이나 안무라는 단어보다는 움직임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더라. 그 움직임이라는 단어가 너무 좋았다. 틀에 맞춰진 무언가가 아니라 몸의 행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은 느낌을 줬기 때문.

 

수업(?) 진행해주신 이세승 안무가님을 포함해 참여한 모든 분들이 본인의 이야기가 있었다. 다양한 예술가 분들도 있었고, 춤을 매개로 수업을 진행하시는 분, 현대무용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있었는데, 그 모든 이야기들이 너무 재밌었다. 이렇게 재밌던 자기소개가 처음이었고 다들 그랬는지 10명 남짓의 사람들이 소개를 하고 나니 시간이 엄청 흘러있었다!

 

2/ 바디 스캐닝

바디 스캐닝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했다. 편한 자세로 몸에 힘을 풀고 발 끝부터 차근차근 올라오면서 몸의 변화에 집중했다. 바닥에서부터 내 몸으로 물이 차 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손가락에 집중했을 때에는 평소보다 훨씬 큰 감각이 느껴졌는데 그 순간이 너무 좋았다. 감각에 둔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손 끝의 작은 움직임과 공기가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 새로웠다. 

 2차시 시작 전 팀별로 구글폼을 채우는 작업이 있었는데, 그 구글폼에 있던 이미지가 내가 바디 스캐닝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너무 비슷한 게 신기해서 가져와봤다.!! 

 

3/ 컨택 즉흥

컨택의 시작인 움직임이었다. 함께 신청한 파트너와 눈을 감고 손가락을 댄 채로 몸이 가는 대로 움직였다. 이때 파트너의 감정이 느껴진 듯했다. 내가 받아낸 그 감각이 옳은지 틀렸는지 모르겠지만 알고 싶진 않았다. 그냥 모르겠지만 느껴지는 그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앞으로 하게 될 남은 세션에서 그 감각의 변화를 느끼면서 서로에게 더 편한 존재가 되고 싶다.

 

4/ 인사 움직임

파트너와 번갈아가면 5개씩 안무를 만들어 공유했다. 세승 안무가님이 인사라는 키워드를 잡아줘서 편했다는 팀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우리는 그 키워드를 잊고 신나서 만들었던 것 같다. 그냥,, 진짜 그냥,,, 재밌었다,,,😁

 

 

첫 섹션인 이번 수업의 키워드는 '몸에서 몸으로'였는데 정말 내 몸에서 파트너의 몸을 느낄 수 있었다. 남은 섹션에서 방이든 광장이든 길에서든 어떤 새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을지가 너무 기대된다! 자유로움이 이렇게나 가까이 있는데 이상하게 그 시간이 끝나버리면 돌아오는 일상의 내가 낯설다. 낯설고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어떻게 하면 나의 패턴이 자유를 찾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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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세 0902